겨우 남은 이삭을,
놓치지 않고 줍는 일.
이삭문학회는 1980년대 학창시절 작은 동인 모임에서 출발해, 졸업 이후 흩어졌다가 2013년 다시 모인 OB 동창 모임입니다. 지금은 33명의 회원이 서로 안부를 묻고, 시와 일상의 글을 천천히 나누는 자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래 보관한다
카톡과 밴드의 글은 흘러가서 보이지 않게 됩니다. 우리는 흘러가는 글을 한 곳에 모아 오래 두려 합니다. 한 사람의 일상이 시간이 지나면 한 권의 문집이 됩니다.
곁자리를 비워 둔다
각자의 자리는 멀고, 사는 일은 저마다 다릅니다. 그래도 서로의 곁자리는 늘 비워 둡니다. 오랜만에 들러 한 줄 안부를 남겨도 어색하지 않은 자리. 우리는 그런 자리를 지키려 합니다.
이삭 한 톨도 놓치지 않는다
한 줄의 시, 한 장의 사진, 한 페이지의 옛 문집. 작은 것 하나도 흘리지 않고 줍습니다. 그것이 이삭이라는 이름에 우리가 지키려는 마음입니다.
- 1980년대 초
이삭, 시작되다
학교 한 모퉁이에서 몇 명의 학생이 모여 '이삭'이라는 이름을 지었습니다. 추수 끝의 들판에 겨우 남은 이삭처럼, 작아도 놓치지 않고 줍자는 뜻이었습니다.
- 1980~2000년대
이삭문학 1집부터 13집까지
매년 종이 동인지를 펴냈습니다. 13집까지의 발간 기록이 확인되며, 그중 7집은 회원들 손에서 손으로 옮겨 다니며 지금까지 남아 있습니다.
- 1990년대 ~ 2010년대
흩어진 시간
졸업과 직장, 결혼과 이사. 광주, 강원도, 경기, 서울… 살아온 자리는 흩어졌고, 그 사이 모교의 동아리 활동은 끊어졌습니다. 그러나 누군가의 책장에는 이삭문학집 몇 권이 늘 남아 있었습니다.
- 2013년 8월
다시 모이다
조진영(12기) 회원이 "카톡 그룹방으로 잠깐이나마 선배님들 소식 들으면서…" 라는 글과 함께 네이버 밴드 「이삭, 열매 맺다」를 열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7집의 스캔본을 함께 나누며, 다시 한 자리에 모이게 되었습니다.
- 2026년
디지털 문집
밴드와 카톡에 흩어져 있던 일상의 글, 시, 안부, 사진을 한 자리에 모아 둡니다. 종이 문집은 종이 문집대로, 디지털 문집은 디지털 문집대로 — 서로 다른 두 결을 함께 가지고 가려 합니다.
“이삭, 열매 맺다.”
— 우리가 우리에게 부르는 이름